처음 공학 그림책-차근차근 아파트/다지마 나오토/엄혜숙/오원규/너머학교/1만4000원
동네 오래된 공장지대에 어느 날 울타리가 쳐졌다. 그리곤 커다란 트럭과 굴착기 등 중장비가 드나들기 시작했다. ‘우르르 쾅쾅’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건물이 무너졌다. 건물이 사라진 자리엔 커다란 철판들이 깔렸다. 그 위에는 또 다른 중장비, 크레인이 위치했다. 크레인은 트럭이 가져다준 철근 등을 옮겼다. 드릴로 땅을 파기도 했다. 건물을 부수던 굴착기는 이젠 땅을 팠다. 파인 땅엔 철근이 세워졌고, 콘크리트가 채워졌다. 지면 높이까지 콘크리트가 쌓이자 사람들은 기둥을 세웠다.
이때 지금까지 본 것보다 더 큰 중장비가 사용됐다. 타워크레인이다. 수십m 높이의 이 중장비는 철근, 돌 등을 새 건물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옮겼다. 건물은 점점 높아졌고, 건물 외벽에는 가림막이 쳐졌다. 건물 골격이 만들어지자 유리창 등이 겉을 차지했다. 우리가 아는 건물의 모습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지면에서는 철판이 치워지고 잔디와 나무가 심어졌다. 그렇게 ‘아파트’가 생겼다.
주변을 돌아보면 쉽게 볼 수 있는 건물 중 하나가 바로 아파트다. 하지만 어떻게 세워지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처음 공학 그림책-차근차근 아파트’는 아파트가 만들어지는 공사의 모든 과정을 정확하고 매력적인 그림으로 설명하는 그림책이다. 같은 각도에서 바라본 공사 현장 그림들을 넘기면 공사의 모든 단계가 동영상처럼 펼쳐진다. 사람들과 중장비들이 어떻게 활약하는지 알 수 있다.
‘차근차근 아파트’는 ‘처음 공학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는 총 4권으로, ‘아파트’를 비롯해 ‘도로’ ‘터널’ ‘다리’까지 여러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시리즈는 유명하고 화려한 건축물을 다루지 않는다. 우리 주변 어디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너무나 당연하게 존재하는, 그러면서 우리가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건축물을 소개한다.
이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