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언론은 어제(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주일대사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68살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한 것을 속보로 보도하면서 이번 인사에 큰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교도통신은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내정 인사 발표 직후 속보 기사로 새 주일한국 대사에 '일본통'으로 알려진 강 전 의원이 내정됐다고 전했습니다.
교도는 이어 타전한 종합 기사를 통해 청와대 관계자가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도는 또 제주 출신인 강 전 의원이 도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일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다면서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냈다고 소개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인터넷판에 올린 서울발 기사에서 청와대가 남관표 대사의 후임으로 한일의원연맹 회장 출신인 강 전 의원을 내정했다면서 그가 의원연맹 활동 등을 통해 일본 정계에 인맥을 쌓은 점을 부각했습니다.
닛케이는 이번 인사에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문 대통령 의사가 반영됐다는 청와대 설명을 덧붙이면서 강 전 의원이 한일의원연맹 회장 취임 이후 자주 방일해 당시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및 정계 요인들과 회담했다고 전했습니다.
공영 방송 NHK는 문 대통령이 강 전 의원을 새 주일대사로 내정한 것은 징용 소송 문제로 악화한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환경 만들기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일관계가 2년 이상 해결되지 않은 징용 소송 문제로 경색된 상황이라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출범에 맞춘 강 전 의원의 주일대사 기용이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한국 정부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문 대통령이 외교관이 아닌 정치인을 새 주일대사로 발탁한 점을 거론하면서 한일 정계 및 시민단체에 인맥이 있는 강 전 의원을 앞세워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