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설 연휴가 지나면서 신학기 시즌인 다음 달까지 이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은 성수기입니다.
하지만 냉각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4월에 보유세 산정의 기준이 되는 아파트 공시가격이 나오는데, 그때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건축이 추진 중이 서울 잠실 주공 5단지 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85㎡짜리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직전까지 20억여 원에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2억 원가량 낮춘 매물이 나왔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력한 대출규제로 돈줄이 묶인 데다, 보유세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준 / 서울 잠실 공인중개사 : 9·13 대책에서 대출을 규제했고, 앞으로의 방침이 보유세를 강화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매수 심리가 동결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택 공시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세금 인상에 대한 부담이 아파트 가격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하락했고, 서울은 13주 연속 떨어졌습니다.
기존 아파트 거래가 끊긴 가운데 다음 달까지 전국에 4만여 채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집니다.
이 때문에 기존 아파트에 대한 매매심리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 랩장 : 무주택자에게 유리해진 분양시장으로 기존 주택시장의 수요가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 주택시장은 거래 감소나 가격 약세가 좀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해를 넘겨서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건 규제 강도가 더해져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통상 2월과 3월은 이사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거래가 활발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보유세 산정의 기준이 되는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 발표가 오는 4월로 예정돼 있어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