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해임 건의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보수언론 사설에서 총리가 추 장관에 대한 해임을 건의하라고 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열심히, 잘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격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총리로서 마땅히 해야될 도리는 해야될 것"이라고 했다.
검찰개혁을 이끌고 있는 추 장관에 대한 힘을 실어주지만 고위공직자의 태도에 부적절한 부분에 대해선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할 말은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0일 취임 300일 맞이 기자간담회에서도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추 장관을 향해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기 대선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는 정 총리는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정 총리는 꿈을 묻는 질문에 "어릴 때 꿈은 좋은 정치인이 되는 거였다"며 "(정치인이 된 후로는) 어느 자리를 탐내기보다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국민들이 '그래도 괜찮은 정치인이다'라는 평가를 받는 게 꿈"이라고 답했다.
사회자가 '지금 신뢰받고 괜찮은 정치인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 큰 꿈은 안 꾸나'라고 다시 묻자 "코로나19를 제대로 극복해서 국민에게 빨리 일상을 돌려드려드리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했다.
'대권 꿈은 아직 안꾸시나'라고 사회자가 재차 묻자 "지금 방역을 제대로 해서 국민들에게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저에게는 중요한 목표"라고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식당 등에 영업 제한이 생기는 것을 두고 "국민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송구한 마음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를 격상했는데, 격하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코로나 백신 확보 관련 "우리 정부는 필요한만큼의 백신을 제때 확보한다는 게 목표"라며 "(개별기업과의) 협상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계약이 체결되면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독감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무료접종 대상자들께서는 전문가의 판단을 믿고 건강관리에 유의하시면서 가급적 이달말에 접종을 마쳐달라"고 당부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