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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선 맑음..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전자 흐리거나 비" 덧글 0 | 조회 80 | 2020-12-28 14:47:47
달리면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올 하반기 국내 주력 제조업 업황이 업종별로 2약(철강?반도체), 2중(석유화학?전자), 2강(자동차?조선)의 양상을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7일 오후 1시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9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 주요 산업의 하반기 전망과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6개 주요 업종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국내 주요 제조업 전망이 자동차업과 조선업 외에는 불투명하다고 예측했다.

'2강'으로 꼽힌 조선과 자동차 분야는 각각 세계적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 증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 성장이 예상된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조선 업종 발표를 통해 "하반기는 시장 자체의 확장보다는 세계적 LNG선 수요 증가, 'IMO 2020' 환경규제 등으로 한국에 유리한 가스선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선은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고 최악은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IMO2020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터 모든 선박용 연료의 유황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 이하로 강화한 조치로 자동차로 비유하면 가솔린 차량을 LPG 차량으로 바꿔야 하는 조치다. 따라서 기존 선박들은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연료를 LNG로 바꿔야 한다.

자동차 업종 발표자로 나선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세단 시장이 더 위축되지 않고, SUV 시장이 더 성장하면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국내 차량 제조업은 SUV 신모델 출시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원화 약세도 실적 개선에 다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긍정적인 예측을 했다.

전기전자와 석유화학 산업은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함께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전기전자 산업을 분석하며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인한 통신망 설치 등 글로벌 5G 인프라 구축 지연은 IT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화웨이와 애플은 안 좋고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기회라는 이분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업체는 정치적으로도 미국 시장에 원천적으로 진입이 차단돼 있고, 애플은 통신시장 전환에 대응이 늦는 편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선진시장에서 5G가 확산하는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석유화학업종에 대해 "미중 무역갈등 심화, 중국 경기 부양책 불투명 등으로 적극적 수요확대 가능성은 작고 공급은 미국 셰일 가스 생산량 증가 등으로 늘어나는데, 정유제품은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이하인 상황으로 좋지 않다"면서도 "하반기 'IMO2020' 시행 효과로 경유, 저유황 연료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2약'으로 꼽힌 철강과 반도체 산업은 수익성 악화로 하반기 부진할 전망이다.

철강 산업에 대한 전망을 발표한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철강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기업의 생산량 증가와 GDP 성장률 때문에 이를 관망하는 중국 정부"라며 "최근 철광석 원료가격이 급등했지만 국내 기업들의 철강 가격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 원가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업종 발표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쪽 서버 D램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고 미국의 수요도 예상만큼은 아니다"라며 "높은 수준의 재고로 인해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실적 향상은 2020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비제조업인 건설업은 주택규제 영향으로 이연된 분양물량 집중,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의 호재로 전반적 호조가 예상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북미정상회담과 3기 신도시 두 가지 이슈가 유지된 채로 하반기를 시작하는 것 역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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