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분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특히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히어로 무비 속의 캐릭터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놀라운 시각 효과와 흥미로운 설정으로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 분장은 히어로 무비에는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요소이다. 다양한 특수 분장으로 완벽하게 가리지만 훈훈한 비주얼을 숨길 수 없는 배우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어 소개한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제이크 질렌할
오는 7월 2일 개봉 예정인 솔로 히어로 무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미스테리오’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머리 전체를 감싸는 어항 모형의 헬멧을 착용한 이 캐릭터는 할리우드 대표 훈남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한다.
그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통해 처음으로 히어로물에 첫 입성했다. 얼굴을 가렸지만, 손끝 하나까지 신경 쓴 섬세한 연기력으로 MCU의 뉴 페이스 ‘미스테리오’를 완성시켰다. 우레탄과 실제 금속을 섞어 만든 정교한 수트를 완벽한 핏으로 소화해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탁월한 연기력과 훈훈한 외모로 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여 온 제이크 질렌할의 색다른 변신은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니콜라스 홀트
현재 상영 중인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는 파란 털로 전신이 뒤덮인 야수 뮤턴트 ‘비스트’가 인상적이다. ‘비스트’를 연기한 니콜라스 홀트는 190cm에 달하는 큰 키와 훈훈한 외모에 어울리는 강한 개성의 특수 분장으로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는다.
거친 외형과는 달리 따뜻한 심성을 지닌 ‘비스트’는 초인적인 체력과 후각, 청력을 포함한 동물적 감각을 지닌 돌연변이다. 유전학과 생화학 분야 등에 방대한 지식을 가진 천재과학자로 엑스맨 활동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와 설비들을 직접 개발하기도 한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는 우주에서 커다란 사고를 겪은 후 지구로 돌아온 진 그레이의 변화를 측정해 이상을 눈치 챈 최초 캐릭터이며, 그녀에게 내재된 강력한 힘에 경외감을 넘어선 위협을 느낀다.
‘어바웃 어 보이’의 아역배우에서부터 주목받은 니콜라스 홀트는 ‘싱글맨’, ‘웜 바디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호밀밭의 반항아’,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도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부터 MCU에 합류한 그는 천재 과학자 ‘비스트’ 역으로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베놈’, 톰 하디
지난 해 개봉한 영화 ‘베놈’은 마블 최초의 빌런 주인공이란 점 외에도 ‘베놈’을 연기한 배우 톰 하디의 강렬한 특수 분장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와 시민을 위한 열혈 기자 ‘에디 브록’의 공생으로 탄생한 빌런 캐릭터 ‘베놈’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 ‘덩케르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톰 하디가 ‘베놈’을 통해 선보인 빌런 히어로는 선과 악, 영웅과 악당 사이의 기로에 있는 이면적인 캐릭터다. 그는 이 특별한 안티 히어로 ‘베놈’의 이중 정체성을 뛰어난 연기로 표현해내며, '베놈=톰 하디'의 공식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가진 최초 빌런 히어로 ‘베놈’은 전편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속편 제작과 더불어 톰 하디 출연까지 공식화된 상태다. 톰 하디의 인생 캐릭터 ‘베놈’이 빌런 히어로 최초 단독 시리즈물을 형성하게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또 어떤 특수분장으로 등장할지에 대한 궁금증도 배가되고 있다. ‘베놈 2’는 2020년 10월 개봉 예정이다.
전자신문 컬처B팀 오별아 기자(bloomb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