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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편은 가족뿐" 염경엽 감독 병원행에 두산-NC 사령탑 '동병상련' [엠스플 현장] 덧글 0 | 조회 55 | 2020-12-28 05:09:33
여리네  

[엠스플뉴스=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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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편은 가족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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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사령탑의 안타까운 소식에 두산 김태형 감독과 NC 이동욱 감독도 동병상련의 마음을 표현했다. 김태형 감독은 “감독 편은 가족뿐”이라며 감독이란 자리의 외로움을 강조했다. 이동욱 감독은 “감독에게 스트레스는 동반자이자 숙명”이란 말로 감독의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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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SK의 더블헤더 1차전. 이날 경기에선 2회초가 끝난 뒤 공수교대 과정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SK 염경엽 감독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더그아웃에 쓰러진 것. 염 감독은 곧장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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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SK는 올 시즌 10연패를 경험하며 리그 9위로 추락했다. 예상치 못한 성적 부진에 속앓이가 심했던 염 감독이다. 염 감독과 가까운 야구인은 “최근 2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하고, 식사도 거의 못해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안다. 수면 부족에 탈수 증세까지 겹쳐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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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은 염 감독이 쓰러지는 장면을 바로 건너편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곧장 SK 더그아웃까지 달려가 구급차로 이송되는 염 감독을 끝까지 지켜보며 동료애를 보여준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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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무슨 사고가 난 것 같았다. 어수선하고 안 좋은 일이 있나 싶었다”며 “처음엔 염 감독님인 줄 몰랐는데, 가서 보니까 감독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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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감독은 매일 극심한 스트레스와 비난에 시달리는 극한직업이다. 비록 리그 3위로 상위권을 달리곤 있지만, 김 감독에게도 염 감독의 일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김 감독은 “야구에선 한 경기 지면 감독이 모든 비난을 받는다. 그게 현실”이라며 “6년째 감독을 하고 있지만, 감독 편은 가족밖에 없더라. 힘들고 할 때 옆에서 진정 위로해주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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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정팀 NC 이동욱 감독도 “감독에게 스트레스는 같이 가는 동반자이고, 숙명이다. 받아들여야 할 처지”이라며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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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에게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자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날 때도 있지만, 뭐가 스트레스인지조차 잘 모르겠다. 정의를 잘 못 내리겠다”며 “혼자 가만히 있으면 생각이 많아지니까 음식을 많이 먹거나 술을 마시면서 생각할 시간을 안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폭식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엔 “다이어트도 스트레스”라며 웃픈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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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감독은 “일단 유니폼을 벗으면 야구 생각을 잊으려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는 경기를 준비해야 하지만, 게임을 끝마치면 야구 생각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려고 한다. 그런데도 야구 생각이 든다. 감독이란 자리가 그렇게 만드는 자리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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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처한 상황도 스트레스 해소법도 다르지만, 동료 야구인의 쾌유를 비는 마음은 하나였다. 김 감독은 “평소 염 감독과 친해서 시즌 중에도 함께 밥도 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눈다”며 “올해 들어 유독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런 상황까지 보니까 더 안타까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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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도 “같은 감독 입장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걸 알고 있었다”며 “하루빨리 몸이 좋아져서 야구장에서 뵙고 싶은 마음이다. 빨리 쾌차하셔서 야구장에서 뵈었으면 한다”며 염 감독의 건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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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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