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시리아 내 쿠르드족 공격으로 혼란에 빠진 '이슬람국가'(IS) 대원 가족 억류 캠프에서 일부 구금자들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쿠르드 보안군이 지키던 시리아 북부 아인 이사의 IS 조직원 친인척 억류 캠프에서 785명이 탈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쿠르드 당국은 이날 성명에서 친 터키계 용병들이 IS 가족들이 억류돼 있는 캠프를 포격했으며 이후 캠프 내 IS 세력이 경비원들을 공격해 문을 열고 도주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 공군기들이 이날 캠프 인근 마을들을 공습했다"며 "친터키계 시리아 반군과 쿠르드 민병대 간의 교전이 벌어진 뒤 캠프 억류자들이 탈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약 35km 떨어진 아인 이사의 캠프에는 IS 대원 부인 1천여명과 그들의 자녀 등을 포함해 1만2천여명이 구금돼 있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국제동맹군의 시리아 내 IS 퇴치 작전에서 지상군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쿠르드 민병대는 그동안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포로로 붙잡은 IS 대원과 그 가족들을 억류하는 캠프들을 유지해 왔습니다.
지난 9일 시리아 내 쿠르드족 격퇴를 위한 터키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일각에선 IS 퇴치에 앞장서 온 쿠르드 민병대가 공격을 받으면서 IS 세력이 구금 시설에서 탈출하거나 활동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효용 기자 (utilit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