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에서 한국인을 추가로 데려올 정부 2차 전세기가 31일 밤 우한에 도착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 신속대응팀이 탑승한 대한항공 KE 9883편 보잉 747 여객기는 이날 오후 한국시간으로 9시 18분께 김포공항을 이륙, 약 2시간 30분 만에 우한 톈허(天河)공항에 착륙했다.
전날 우한 교민의 1차 귀국을 지원하고자 인천국제공항-우한-김포공항 구간을 운항한 대한항공 여객기는 방역 후 다시 심야 비행에 투입됐다.
외교부 직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국제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등으로 구성된 정부 신속대응팀은 중국 당국과 협의해 한국인 탑승 절차를 지원한다.
톈허 공항에는 전세기 귀국을 신청한 한국인 약 360명이 대기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한 총영사관을 통해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720여명 중 1차 귀국한 368명을 뺀 인원이다.
우한 총영사관이 신청이 마감됐던 2차 항공편 탑승을 추가 희망하는 사람은 관련 정보를 최대한 조속히 보내라고 긴급 안내한 만큼 대기자 규모는 유동적이다.
인구 1천100만명 대도시인 우한은 신종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2천600여명의 확진자와 16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도시는 지난 23일부터 외부로부터 고립된 상태다.
2차 전세기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1·2차 체온 측정과 한국 검역을 통과한 이들을 실은 채 다음 날 새벽 톈허 공항을 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대한 조속히 이들을 귀국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목표로 하는 오전 2시45분 톈허공항 출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팀장인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이날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진행한 약식회견에서 "(탑승 예정 인원은) 대략 350명 규모나 현지 사정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 1차보다 더 신속한 귀국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2차 전세기도 심야 운항만 허가를 내줘 전세기를 통한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 모양새를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탑승객들은 다음 날 아침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들은 1차 탑승객과 마찬가지로 2차 검역을 거쳐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4일간 격리 수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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