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해결사는 역시 최형우(37)였다.
최형우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만루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대활약으로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1-2로 추격한 3회 초 2사 만루에서 키움 선발 조영건에게 우중월 만루홈런을 터트려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8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탄 키움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전망됐지만 KIA는 최형우의 역전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키움의 기세를 꺾었다.
KIA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나며 LG 트윈스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팀 타력이 약하다는 평가 속에 애초 하위권으로 분류된 KIA는 최형우가 해결사로 우뚝 서며 이제는 상위권 도약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2017년 KIA에 합류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최형우는 지난 3년간 매 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돈이 아깝지 않은 자유계약선수(FA)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5월 한 달 동안 타율이 0.270에 타점은 12개에 그치며 노쇠화 우려가 있었지만 6월 들어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살아났다.
최형우는 6월에만 타율 0.404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기간 홈런 5개에 15타점을 쓸어 담았다.
경기 후에 만난 최형우는 만루홈런 상황에 대해 "요즘 감이 크게 나쁘지 않아서 최대한 가볍게 치려고 생각했다. 마침 가운데 몰린 공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이 조금씩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정도는 아니고, 5월보다는 나아진 건 맞다"고 했다.
올 시즌 좌익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도 타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아직은 체력적으로 크게 힘든 걸 못 느끼겠다. 다만 신경 써야 할 부분(수비)이 하나 줄어서 마음 편하게 경기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최형우는 꾸준한 활약의 비결로 베테랑의 책임감을 꼽았다.
그는 "책임감이 있다. 어렸을 때야 잘 치면 내보내 주고, 아무 생각 없이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직 중심타선에 있다는 자체가 책임감을 더 갖게 한다. 나를 더욱 발전시키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4위 도약을 이끈 최형우는 "기분이 무척 좋다. 다들 생각을 많이 못 한 순위"라며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계속 꾸준히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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