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작년 11월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자 정부가 서민 부담 줄여주겠다면서 기름에 붙는 세금을 15% 내려줬습니다.
석달이 지난 지금, 서울에 있는 SK 주유소 열 곳 중 네 곳은 아직도 기름값을 그 만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릴 땐 급행, 내릴 땐 완행 주유소들은 대체 뭐라고 해명하는지 황의준 기자가 물어봤습니다.
◀ 리포트 ▶
작년 11월부터 인하된 석달간의 유류세 인하분,여기에 국제 휘발유 가격이 떨어진 것을 더해 계산해보면 휘발유값은 최소 302원 이상 떨어져야합니다.
실제로는 어떨까.
서울 도심의 한 SK주유소를 찾아가봤습니다.
휘발유를 리터당 1,494원에 팔고 있습니다.
석달 전보다 252원 싸졌지만 302원엔 못미쳐 50원을 덜 내린 셈입니다.
[자영 SK주유소 사장] "저흰 원래 더 쌌기 때문에. 1700원대였거든요. 280원, 250원 정도 내렸기 떄문에…"
또 다른 SK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90원.
이 곳도 석달새 180원 내려 실제 하락분보다 122원 적게 내렸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 서울에 있는 주유소 10곳 중 3곳은 이처럼 기름값을 제대로 낮추지 않았는데, 특히 SK 주유소는 10곳 중 4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국 단위로 보면 302원 이상 값을 내린 주유소의 비율은 다른 정유사와 달리 SK만 90%에 못미쳤습니다.
[이서혜/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연구실장] "국제 유가가 내려간 것을 유류세 인하분에 편승해서, 실제로 소비자들한테 국제유가 내려간 것을 충분히 반영 안 하는 주유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SK에너지 측은 "휘발유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국제제품 값이 있는데, 정유사마다 이를 적용하는 시기가 달라 가격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경쟁사들과 비교해 직영점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본사가 내리려고 해도 자영 주유소 사장들이 이를 듣지 않는다는 겁니다.
[SK에너지 관계자] "저희가 (직영점) 숫자가 너무 적어서 가격을 효과적으로 내린다 하더라도 많이 반영되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하지만 SK에너지와 또 다른 SK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주유소를 더하면 직영점의 비율은 30% 정도로 경쟁사와 비슷합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SK측의 고가 정책과 주유소 부지 임대료 문제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황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