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을 위한 선수들의 투혼, 에스케이(SK)가 모처럼 2연승을 달렸다.
에스케이 와이번스는 26일 인천 에스케이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엘지(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이건욱의 호투를 앞세워 7-0으로 완승했다. 전날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이은 2연승이다. 엘지는 7연패에 빠졌다.
염경엽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전날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2회초 더그아웃에서 쓰러졌기에 이날의 승리는 더욱 값졌다. 염 감독은 병원에 입원 중으로 아직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단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똘똘 뭉쳤다.
염 감독을 대신해 선수단을 이끈 박경완 수석코치는 “6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호투한 이건욱, 실점 위기를 막아낸 불펜 박민호, 선취점을 만든 김성현, 달아나는 3점 홈런을 친 제이미 로맥이 좋은 활약을 했다”며 칭찬했다. 또 “최태원 그룹 회장께서 감독님과 구단에 격려 메시지를 보내셨는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에스케이의 이건욱은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에스케이 유니폼을 입은 이건욱은 올해 5월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1군 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이건욱은 5⅓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프로 7년 차에 첫 승리를 거뒀다. 이날 2승째를 챙기면서 좀 더 입지를 굳혔다. 이건욱은 “염경엽 감독님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선발 기회를 주신 염 감독님 앞에서 좋은 투구를 하면 좋을 텐데…”라고 했다.
한편 기아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3회 최형우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8-6으로 승리했다. 최형우의 시즌 8호이자 통산 7번째 만루홈런이다. 기아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24승19패로 4위로 올라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26일 전적
기아 8-6 키움, 엔씨 9-3 두산, 삼성 6-4 롯데, 한화 7-4 케이티, 에스케이 7-0 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