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기의 기준순환일(정점)이 언제였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려 판정이 미뤄졌다. ?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가통계위원회 산하 경제통계분과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대전 통계센터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경기 정점 시기 등을 놓고 논의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 통계청은 “경제통계분과위 논의 결과에 따라 최근 경기순환기의 기준순환일 설정(안)을 보류하고, 향후 예정된 선행종합지수 개편 결과와 함께 9월경 경제통계분과위에서 재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11순환기 경기정점 설정 소요기간이 과거에 비해 짧은 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대비 국내총생산(GDP) 순환변동치의 변동이 미미한 점 등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우리 경제는 2013년 3월을 저점으로 하는 11순환기에 속해 있다. 경기는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저점에서 다음 저점까지 또는 정점에서 다음 정점까지를 ‘순환주기’라고 부른다. ? 통계청이 11순환기 정점을 판단하면 우리나라의 경기가 언제부터 수축 국면으로 전환됐는지가 공식적으로 확정되는데 정점을 판단하기에 현재로선 이르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경기정점을 판단하는 시점은 해당 순환기에서 경기가 정점을 찍고 난 이후 저점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황에서 내려졌는데 현재 정점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 통계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점으로 논의된 시점 이후 하락세가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어서 ‘경기 소순환’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의견과 저점이 잡히지 않아 정점 판단을 하기가 이르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대략 2017년 2분기와 3분기로 보이는 정점을 놓고 전문가들 의견은 다양하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기준으로만 보면 2017년 3∼5월(101.0)과 2017년 9월(101.0)에 정점을 찍었고, 전년 동기 대비 GDP 기준으로는 2017년 3분기(3.8%)가 정점이었다. ?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