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을 거둔 순간 정말 짜릿했습니다. 한순간에 승리가 뒤바뀔 수 있는 빠른 속도감이 드론축구의 매력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21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2020 세계일보 전국드론축구대회’ 1부리그 영예의 대상은 ‘팀렉스’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세계일보 드론축구대회의 우승자였던 ‘디펜딩 챔피언’ 팀렉스는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었다. 2018년 창단한 팀렉스는 고등학생인 김승범(17)·박강희(17)·전인제(17)군과 포항대학교 재학생인 신승호(20)씨, 성인 참가자인 양정대(46)·정대욱(47)씨로 구성된 팀이다.
결승전에서 팀렉스와 맞붙은 상대는 재작년 제1회 본사 주최 드론축구대회 우승자였으나 지난해 예선 탈락 고배를 마신 후 절치부심한 ‘팰콘스사커’였다. 경기는 후반까지도 1점차 상황이 이어질 만큼 치열한 접전 끝에 2세트 마지막 20초를 남겨두고 팀렉스가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팀의 스트라이커를 맡은 김군은 우승 비결로 ‘돈독한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팀원들 중 한 명 외에는 지난해에도 대회에 함께 참가한 사이라 손발이 잘 맞았다”며 “대회를 앞두고 시간 날 때마다 함께 연습하며 팀워크를 더 단단히 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라이커인 제 드론이 망가지면 우리 팀이 아예 골을 넣을 수 없기 때문에 결승에서 특히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며 “부담감과 긴장감을 이겨내기 위해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한 점도 주효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팀원인 신씨는 “수비수가 수비에만 매여 있기보다 스트라이커를 도와 상대방 수비를 지연시키는 전략을 시도한 게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수비 3명에 스트라이커 1명, 스트라이커를 돕는 길잡이 1명으로 팀이 구성되는데 우리팀은 결승에서 수비를 맡은 사람도 스트라이커를 따라다니며 골 넣는 걸 도와주는 등 유연하게 운영하는 전략을 채택했다”며 “이런 전략이 팰콘스 팀에서 기권자가 나온 뒤 빠르게 점수차를 줄여 역전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양=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