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헌 기자]
▲ 시집이(CGV)이 오다 시 낭독회
ⓒ CGV
시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올해 단 한 권의 시집도 읽지 않았다는 분들과도 만나게 됩니다. 시는 이제 독자와 멀어졌거나 멀어지는 이별을 당연시해야 할까요.
주영헌, 김승일 시인이 오는 27일 저녁 7시 30분 '시집이(CGV) 오다!'라는 제목의 특별한 시 낭독회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합니다.
이 소식을 전해드렸을 때, 놀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낭독회의 규모보다는 장소의 특이성이 놀라움을 끌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영 전 행사(GV)가 아닌, 시 낭독회를 통째로 극장으로 옮겨간 것은 이번 행사가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 주영헌, 김승일 시인은 '우리동네 이웃사촌 시낭독회'로 동네 책방에서 활발히 낭독회를 진행 했습니다. 1월 은평구 '니은서점'을 시작으로 11월 20일 '조은이책'까지 총 14회의 시 낭독회를 개최했고요, 12월에도 용인과 대구에서 낭독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동네 책방에서 진행하는 낭독회도 소중하고 의미 있지만, 시 낭독이라는 행사의 의미 확장을 위해서 극장으로 자리를 옮겨봤습니다. 극장은 대중교통의 접근성 등에서 동네 책방보다는 다양한 독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시 낭독회는 정해진 공간에서만 해야 해'라는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의미 있는 낭독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 한해 코로나로 '우리동네 이웃사촌 시낭독회'에도 변수가 많았습니다. 연기되거나 취소된 시 낭독회도 있었습니다. 우리 시 낭독회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코로나는 사회의 생활양식을 바꿔놓았고, 사람들의 마음도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죠.
왜 시 낭독회를 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코로나로 팍팍해진 오늘 우리의 마음속에 사랑과 위로의 시편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확산되는 코로나로 마음이 불안한 것도 사실이지만,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낭독회에 참석하신다면 이번 시 낭독회는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응원의 힘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두 시인 모두 KF94 마스크를 쓰고 행사를 진행합니다. 안전한 시 낭독회가 되기 위해 CGV 용산아이파크몰과 함께 준비하겠습니다.
두 시인의 이력을 말씀드리면, 김승일 시인은 2007년 서정시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첫 시집 <프로메테우스>와 낭독시집 <어른들은 좋은 말만하는 선한 악마에요>를 주영헌 시인은 2009년 시인시각으로 등단했으며, 첫 시집 <아이의 손톱을 깎아 줄 때가 되었다>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출간했습니다.
티켓가는 1만 5000원이며, 티켓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시집 1권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시 낭독회에서 독자분들을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