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애플이 국내에 아이폰12·미니·프로·프로 맥스 4종을 20일 전부 정식 출시했다. 그런데 애플이 아이폰12와 함께 공개한 무선 충전 시스템 '맥세이프'(MagSafe)의 자력 때문에 '카드'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애플이 20일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맥세이프의 가격은 5만5000원이다. 해당 제품은 충전 어댑터를 제공하지 않아 기본으로 18W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는 아이폰12프로·프로 맥스를 제외한 사용자는 별도로 2만5000원짜리 어댑터도 구매해야 한다.
◇애플페이 안되는 韓…"카드 뒤에 두고 맥세이프 쓰면 안돼요"
맥세이프는 원래 구형 맥북 충전 어댑터에서 제공된 방식이다. 충전기를 구멍을 찾아 꽂을 필요없이 근처에 가져다 대기만해도 자력이 끌어당겨 충전 어댑터와 맥북이 연결되는 간편한 방식으로 호평받았다.
썬더볼트·USB-C 단자 도입 이후 없어진 맥세이프가 아이폰12에서 부활했다. 그러나 아이폰에 도입된 맥세이프는 편리함에 앞서 문제가 될 우려부터 제기됐다. 많은 사용자들이 휴대폰에 카드를 넣어 다니기 때문이다. 맥세이프는 '자성'을 이용하는 특성상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선이나 출입증의 무선 칩을 손상시킬 수 있다.
애플 역시 지원 문서를 통해 "맥세이프 충전기를 사용할 때는 아이폰의 카드지갑 액세서리를 제거해야한다"며 "맥세이프 충전기가 신용카드, 여권, 사원증, 기타 무선 칩이나 마그네틱 선이 있는 제품들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같은 맥세이프의 '자력'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국내에서 더 큰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는다. 이에 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카드를 넣을 수 있는 케이스를 사용하거나 실리콘 케이스 안에 카드를 넣어놓고 쓰는 경우가 많다.
현재 애플이 제공하는 무선 충전 방식 중 15와트(W)의 고속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방식은 맥세이프 뿐이다. 맥세이프는 아이폰8 이후 모델에서 지원하지만, 애플 공식 홈페이지의 맥세이프 판매 페이지에서는 이같은 카드 손상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없다.
◇애플 "그럼 이것도"…공홈서 7만5000원 자력막는 카드지갑 판매
애플은 맥세이프의 무선 충전을 이용하면서도 스마트폰과 카드를 함께 휴대하고 하고싶어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추가 구성품을 구매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애플이 현재 공식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자력을 막는 차폐시트로 구성한 '맥세이프형 가죽 카드지갑'의 가격은 7만5000원이다.
문제는 전용 카드지갑은 자력을 막는 구조인만큼, 카드지갑에 카드를 넣은 상태로는 교통카드를 찍어도 인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