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황석조 기자 = 6이닝 노히트 인생투를 선보인 SK 와이번스 우완 투수 이건욱이 7회 이후 등판 욕심은 없었다며 볼넷과 안타를 바꾸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건욱은 26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SK가 5-0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김정빈에게 넘긴 이건욱은 팀이 7-0으로 승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사사구를 4개나 허용했지만 안타 한 방 맞지 않으며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꽁꽁 묶었다. 최근 SK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이건욱에게 이날 경기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낸 무대가 됐다.
개인 최다 이닝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5월28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5⅓이닝이었다.
이건욱의 투구수가 6회초까지 90개에 이르자 노히트에도 불구하고 SK 벤치는 주저 없이 7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경기 후 이건욱은 7회에도 등판하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니다. 6회가 끝이라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오히려 "오늘 직구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볼이 떴다. (이)재원이형이 변화구 위주로 리드를 잘해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5회 클리닝타임 때 (노히트 사실을) 알았다. 안타를 맞지 않은 것은 좋지만 사사구가 4개나 된다. 볼넷이랑 안타를 바꾸고 싶다. 볼넷이 더 좋지 않다"고 사사구 허용을 아쉬워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님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독님이 있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계셨으면 좋았을텐데…얼른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날 경기 중 쓰러져 입원 중인 염경엽 감독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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