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56.10포인트(0.62%) 하락한 25,013.4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29포인트(0.49%) 내린 2,692.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93포인트(0.62%) 하락한 7,243.42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상 마감 기한인 3월 1일 이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양국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한다는 계획이었다.
협상 마감 기한 내에 타결이 사실상 어려워진 데다, 양측이 무역구조 문제 관련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아직 협상 초안(드래프트)도 교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선통신망에 중국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다음 주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전 세계 IT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앞서 행정명령을 발표해 중국 기업에 타격을 주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미·중 양측의 긴장을 다시 고조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나 낮춘 1.3%로 제시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팽배하다.
기업 실적도 증시에 활력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 완구제조업체 해즈브로는 4분기 매출 및 순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도 개장전 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골드만삭스가 반도체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전망을 내놓아 반도체주 주가가 크게 부진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반도체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장 초반 1% 이상 하락세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무역전쟁 관련 공포가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면서 "시장이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무역협상 관련 상황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더 방어적인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7% 내렸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7% 상승한 52.94달러에, 브렌트유는 1.15% 오른 62.3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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