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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금 14억원을 8개월만에 탕진하고 10년째 좀도둑 덧글 0 | 조회 88 | 2021-04-03 21:43:50
박준혁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내가 로또 1등에 당첨된 적이 있는데…"

지난해 7월 수상해 보이는 30대 남성이 택시에 탑승해 오래전 자신이 로또 1등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영웅담처럼 말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7월부터 부산·대구 지역 식당 주점 등 16곳에서 3천6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 A(39) 씨.

상습 절도범이었던 A 씨는 2006년 로또 1등에 당첨돼 거액을 받았지만 13년이 지나서도 절도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경찰과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6년 20대 중반이었던 A 씨는 강도상해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던 중 우연히 로또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무려 19억원.

세금을 제외하고 14억원가량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확천금도 A 씨 인생을 바꾸지 못했다.

로또 당첨금으로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해 강도상해 혐의를 벌금형으로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당첨금을 쓰기 시작했다.

A 씨는 처음에는 당첨금을 가족들에게 쓰며 새 인생을 사는 듯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강원랜드 등 도박장과 유흥시설을 드나들며 8개월 만에 돈을 모두 탕진했다.

로또 당첨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절도범으로 전락해 금은방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 구속됐다.

1년을 복역하고 2008년 4월 초 출소했다. 출소 후에도 로또 복권을 계속 샀지만, 행운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A 씨는 2008년 4월 중순부터 9월까지 또 금은방을 털다 경찰에 붙잡혔다.

2010년 계속되는 절도 행각으로 또 지명수배된 A 씨는 2014년에는 휴대전화를 상습적으로 훔쳐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 씨는 135차례에 걸쳐 무려 1억 3천만원 상당 휴대전화기를 훔쳤다.

경찰에 붙잡힌 A 씨 지갑에는 로또 복권과 스포츠토토 등 복권 10여장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3년 형을 선고받고 2018년 복역한 A 씨는 또다시 조직폭력배 행세를 하며 영세 업주들 돈을 뜯어냈고 주점에서 절도까지 벌이다 올해 또다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생활고에 시달려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며 "로또 당첨이 인생을 올바르게 사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었는데 순식간에 돈을 탕진하고 다시 좀도둑으로 돌아간 A 씨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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