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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수술 후 재발위험 낮추는 방안 찾았다 덧글 0 | 조회 67 | 2020-12-09 09:06:45
SBS  

[서울경제] 녹내장 수술(섬유주절제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는 방안을 건양의대 교수팀이 찾아냈다.

눈 속에 영양을 공급하는 방수를 각막 아래 공간으로 배출하는 통로를 만들어준 뒤 마이크로 RNA(miRNA) 143/145의 발현과 섬유화로 이 통로가 다시 막히는 것을 억제하는 방안이다. 마이크로 RNA는 생물체의 세포 속에 있는 유전자의 한 종류로 세포가 증식·분화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17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황영훈 녹내장센터 교수와 건양의대 부설 명곡안연구소 이준행 교수팀은 녹내장 섬유주절제술 후 방수 배출통로가 막히는 재발위험을 낮출 수 있는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녹내장수술 부위에 마이크로 RNA 143/145의 발현을 억제하는 처치를 하면 정상적인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 다른 세포들에는 영향을 적게 주면서 방수 유출 통로가 섬유화로 막히는 것을 선택적·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마이크로 RNA 143/145는 주로 고혈압·동맥경화·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테논낭의 섬유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적다.

연구팀이 눈 섬유화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테논낭 섬유아세포를 관찰했더니 마이크로RNA가 정상적인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 다른 세포들에는 영향을 적게 주면서 수술 효과를 저해하는 섬유화만 선택적이고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황 교수는 “마이크로 RNA 143/145를 이용한 녹내장수술 섬유화 조절은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라며 “ 앞으로 이를 활용한 섬유화 조절이 가능해진다면 현재 시행 중인 녹내장수술의 성공률을 더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형질전환 성장인자(TGF)-β1 유도 인간 결막하 섬유증은 마이크로 RNA 142/145 발현에 의해 매개된다’는 제목의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안과연구·시과학학회지’(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에 발표됐다.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점 약해지는 질환으로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녹내장이 발생하고 악화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높은 안압이다. 대부분 안압을 조절하는 안약 사용만으로 잘 조절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방수는 눈의 각막~홍채~수정체 사이의 공간에 들어 있는 무색투명한 액체로 눈의 형태와 적정 안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 속 모양체(섬모체) 상피세포에서 분비되며 대부분 눈의 가장 바깥쪽 각막 끝 부분에 있는 섬유주를 통해 슐렘관으로 배출된 뒤 혈관계로 운반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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