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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4급 선임의 비애.."승진도 재취업도 꽉 막혔다" 덧글 0 | 조회 61 | 2021-02-06 18: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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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3급 이상 상위직급을 줄이기 위해 15개 팀을 줄였다. 입사 15년 전후의 4급 선임 중 3급으로 승진한 사람은 39명에 그쳤다. 60여명이었던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이다. 공공기관 지정을 피하기 위해 3급 이상 상위직급을 5년 안에 35%로 줄여야 해 '고육지책' 인사를 한 것이지만 승진길이 막힌 4급 선임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8일 금감원은 총 15개 팀을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18개 팀을 줄인데 이어 올해도 15개 팀을 축소했다. 2년 연속 총 34개 팀을 줄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금감원 팀장직은 총 283개가 됐다.

이번 인사에서 4급 선임이 3급 수석으로 승진한 경우는 39명에 그쳤다. 3급 승진자는 보통 60명 안팎이었지만 예년 대비 20명 이상 줄어든 셈이다. 지난달 국실장 승진자가 34명이었다는 점에 비춰도 실무자인 수석 승진자가 턱없이 적다는 불만이 나온다. 금감원 직원은 1급 국장, 2급 국·부국장, 3급 팀장·수석, 4급 선임, 5급 조사역, 6급 고졸 신입 등으로 나뉜다.

이 중 4급 선임은 입사 5년차에서 15년차 직원으로 구성되는데, 15년차 전후에 3급 수석 승진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3급 승진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 올해는 특히 공공기관 지정을 피하기 위해 5년 안에 3급이상 상위직급을 35%로 줄여야 하는 과제까지 주어졌다.

상위직급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3급 승진자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감원의 1~3급 직원은 총 831명으로 전체 임직원 1958명 중 42.4%를 차지한다. 이를 35%(685명)로 줄이려면 150명가량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상위직급을 줄이려면 퇴직직원을 늘려야 하지만 금감원은 명예퇴직 제도가 없다보니 인사적체가 심각하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직원의 80%가 취업제한까지 받고 있다 보니 하루아침에 항아리형 구조가 바뀌기 어렵다"며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는 그나마 취업제한이 없다 보니 일찌감치 로펌 등으로 떠나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서민·중소기업지원실을 '포용금융실'로 재편하고 인력도 충원했다. 아울러 IT·핀테크전략국 내 디지털금융감독팀을 신설하고 핀테크지원실은 '핀테크혁신실'로 재편했다. 핀테크혁신실에서는 금융사 등의 준법성 향상을 위한 레그테크(규제+기술), 감독역량과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섭테크(감독+기술) 등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자본시장감독국에는 투자금융팀을 신설, 혁신·모험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기존 금융감독연구센터를 ‘거시건전성감독국’ 재편했다. 이 부서는 수석부원장 직속에서 전략감독 부원장보 밑으로 옮겼다. 대신 전략감독 부원장보 산하의 국제협력국은 수석부원장 밑으로 옮긴다. 국제협력국은 격상돼 금융중심지지원센터를 통할하는 선임국장이 운영하게 된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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