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렇게 좋은 감은 아닌데….”
KIA 타이거즈 베테랑타자 최형우는 6월초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을 때 아직 완벽하지 않은 자기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종종 “아직 좋은 감이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라며 철저하게 자신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최형우의 6월 활약을 보면 그는 분명히 6월초부터 타격감이 확실히 올라왔다. 26일까지 42경기에서 타율 0.322, 8홈런, 31타점, 29득점을 기록했는데, 6월에만 타율 0.404, 4홈런, 19타점, 11득점을 마크했다. KIA의 6월 상승세에는 중심타선에서 팀 화력을 이끌고 있는 그의 활약이 분명 컸다.
최형우는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회에는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 “최대한 가볍게 치려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가운데 몰린 공이 들어와 담장을 넘어가게 됐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최근 타격감은 어느 정도 올라왔다. 자신감이 조금 붙었는데, 확실히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상태”라며 타격감에 대해 설명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계속 중심타선을 소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더 느껴진다. 어릴 때는 마냥 ‘잘 치면 경기에 내보내준다’ 이런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중신타선에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책임감을 가지게 한다. 나를 무언가 더 발전시키게 하는 그런 느낌이다”고 말했다.
연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에 대해서는 “후배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 해주고 있다. 파이팅도 서로 많이 넣어 주고 있으니 계속 꾸준하게 기량이 올라와 줬으면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