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타격 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시즌 초반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올라왔어요"
결정적인 순간 KIA 타이거즈의 중심타자 최형우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최형우는 26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KIA의 8대6 승리를 견인했다.
9연승에 도전하는 키움의 상승세를 꺾은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최형우는 KIA가 1대2로 뒤진 3회초 2사 만루에서 키움 선발 조영건의 시속 145km짜리 직구를 때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최형우는 "요즘 타격 감이 나쁘지 않아서 최대한 가볍게 치려고 했다. 중요할 때 가운데로 몰린 공이 들어왔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상승세가 눈에 띈다. 최형우는 2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리는 등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407,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어렸을 때는 타순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최형우는 "아직 중심타자로 뛰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더 갖게 된다. 나를 더 발전시키는 부분이 된다"고 말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를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시킨다. 이는 타격 집중에 도움이 된다.
최형우는 "체력적으로 아직 크게 힘든 것은 못 느끼고 있지만 아무래도 신경 쓸 부분이 하나 줄어들다보니 더 편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4승19패를 기록해 LG 트윈스(25승20패)를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선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가 됐다.
최형우는 경기 후 팀이 4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기분이 많이 좋다"며 "순위에 대한 생각을 많이 못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특히 잘해주고 있다. 계속 꾸준히 올라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척=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