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입원한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을 향한 위로가 쏟아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 오후 류준열 SK 와이번스 대표이사를 통해 염 감독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SK 구단에 따르면, 최 회장은 염 감독 병문안을 계획했으나 환자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최 회장은 "(염 감독의) 쾌유를 빌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하길 바란다. 감독으로서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감독을 비롯한 야구단 전체의 건강, 나아가 야구팬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야구를 관람하는 것이 승패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KBO리그 각 구단 감독과 관계자들도 염 감독의 쾌유를 기원했다.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스트레스는 정말 위험하다. 염 감독의 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25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2회 초 수비 때 더그아웃에서 쓰러졌다. 우승 후보로 꼽힌 SK가 9위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 염 감독을 극한의 스트레스로 몰아넣은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된 염 감독은 부족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 염 감독에게 최고의 선물은 SK의 연승이었다.
SK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7-0으로 대파했다. 전날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차전 7-0 승리에 이은 2연승. SK의 연승은 지난 5·6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0일 만이었다.
SK 선발 이건욱은 6이닝 동안 4사구 4개만 내줬을 뿐,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투구수가 90개에 이르러 노히트 노런에 도전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대목. 그러나 이건욱은 개인 최다 이닝 투구와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SK는 0-0이던 2회 말 1사에서 이재원의 선제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2사 1, 3루에서는 김성현이 우전 적시타를 보탰다. LG 우익수 전민수가 공을 떨어뜨린 틈을 타 SK는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SK는 6회 말 무사 1, 2루에서 4번타자 제이미 로맥의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잠실 홈구장에서 6연패를 당했던 LG는 이날 SK에 완패하면서 2년 만에 7연패를 당했다. LG는 키움 히어로즈를 꺾은 KIA 타이거즈에 4위를 내주고 5위로 내려갔다. 승차는 같았지만 승률에서 KIA(0.558)가 LG(0.556)를 앞섰다.
KIA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키움의 8연승을 막았다. KIA 선발 드루 가뇽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 시즌 4승(3패)째를 올렸다. KIA 4번 타자 최형우는 개인 통산 7번째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폭발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