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노동조합이 긴급모임을 갖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M&A)을 반대하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와 현대중공업지부는 8일 울산에서 만나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M&A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우찬 금속노조 사무처장과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형균 현대중공업 노조 기획실장은 "인수하는 회사 노조 입장과 당하는 회사 노조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오늘 만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노조는 기본적으로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 두 노조는 내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합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회사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하고 신규 사업회사에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의 지분을 출자받는 방식의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인수·합병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대우조선 노조는 "일방적인 회사 매각에 대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라며 '절대반대'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회사가 노조를 배척하고 은밀하게 인수 작업을 진행했으며, 회사 합병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두 노조의 상위 노조인 금속노조도 "밀실 합의, 노동조합 기만, 거제와 경남 지역 경제 피해까지 감수하며 추진되는 대우조선 매각의 배경에는 '현대중공업 재벌 퍼주기'가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현대중공업에 독점 체제를 선물하고, 세계 1위 조선 기술을 헐값에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두 노조가 본격적인 공동행동에 나서면서 향후 인수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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