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KIA 최형우가 맹타의 원동력으로 ‘베테랑의 책임감’을 꼽았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패 탈출과 함께 키움의 9연승을 저지하며 시즌 24승 19패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4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두 번째 타석이 하이라이트였다. 1-2로 뒤진 3회 2사 만루서 키움 선발 조영건을 상대로 우중월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린 것.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꾼 귀중한 한방이었다. 이후 5회 좌전안타에 이어 6회 2루타를 치고 나가 나지완의 적시타 때 쐐기 득점을 올렸다.
최형우는 경기 후 “요즘 감이 크게 나쁘지 않아 최대한 가볍게 치려고 했다. 마침 중요한 순간 가운데로 몰린 공이 와서 넘어갔다”며 “그래도 6월 타격감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이전보다 많이 나아진 상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좌익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도 타격에 도움이 된다. 그는 “아직까지는 체력적으로 크게 힘든 걸 못 느끼겠다. 신경써야할 부분이 하나 줄어서 마음 편하게 경기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최형우는 올해 37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42경기 타율 .322 8홈런 3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6월 기록은 타율 .404 4홈런 19타점에 달한다.
최형우는 그 비결로 베테랑의 책임감을 꼽았다. 그는 “책임감이 있다. 어렸을 때야 잘 치면 내보내주고, 아무 생각 없이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베테랑으로서 아직 중심타선에 있다는 자체가 책임감을 더 갖게 한다. 나를 더욱 발전시키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LG를 제치고 4위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하위권을 맴돌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선전 중인 KIA다. 이에 최형우는 “기분이 많이 좋다. 다들 생각을 많이 못한 순위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계속 꾸준히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형우.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