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쳉(25·사진)이 새 음반 ‘차이콥스키’(유니버설)를 발매했다. 동갑인 조성진이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2015년 그 역시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해 ‘대만의 조성진’으로 불린다.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내 별명이 ‘대만의 조성진’이란 건 오늘 처음 들었는데 신나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조성진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멋진 음악가로 알고 있다. 언젠가 만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연주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 음반에는 그가 차이콥스키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포함해 ‘왈츠 스케르초’ 등이 담겼다. 러시아 출신 지휘자 미하일 플레트네프(62)가 지휘하는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음반이다.
콩쿠르와 음반의 연주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가장 큰 차이는 경쟁 유무다. 콩쿠르는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나만의 연주를 하기보다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 내 색깔을 가능한 드러내지 않았다”며 “음반에서는 ‘나다운’ 표현을 훨씬 자유롭고 풍부하게 할 수 있었다. 물론 흘러간 시간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여유롭고 감성적인 연주를 기대할 만하다. 요즘 고민거리가 있는지 물었다. “사실 음악가는 음악 말고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운동선수랑 비슷한데 경기장에 서는 30분 또는 1시간을 위해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늘 무대에서 진정성 있는 연주자로 관객에게 다가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가 자주 찾아 듣는 연주자는 재닌 얀센, 리사 바티아쉬빌리,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라고 한다.
유치엔 쳉은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연주를 위해서도 여러 번 왔고 서울에서 휴가를 보낸 적도 있다. 갈비를 좋아해서 한국에 올 때마다 갈비를 먹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가서도 갈비를 찾아 먹는다(웃음)”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