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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농축수준 대폭 상향키로 덧글 0 | 조회 107 | 2020-12-03 19:32:54
비룡짱  

이란이 우라늄 농축 수준을 무기급에 더욱 가깝게 상향하기로 했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원자력 당국에 20%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도록 명령하고 나탄즈와 포르도의 핵시설에 신형 원심분리기를 설치하는 내용의 ‘제재 철회 전략법’을 승인했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법안에는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접근을 막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지난달 27일 수도 테헤란 외곽 도로에서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당하자 보복을 천명했던 이란의 첫 대응 조치로 평가된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외교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이 법안에 반대했다. 그러나 올 초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드론 공격으로 폭사한 뒤 치러진 2·21 총선에서 의회를 장악한 강경 보수파가 전날 법안을 가결한 데 이어 이날 법안 최종 심의·의결 기구인 헌법수호위까지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이란은 2015년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맺은 핵합의에서 우라늄 농축 수준을 3.67%로 제한하기로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파기하고 ‘최대 압박’을 가한 이후로 순도를 4.5% 수준까지 높인 상황이었다. 순도 3∼5% 정도의 저농축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에 쓰이며, 핵무기 제조까지 가려면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단 20% 수준의 생산만 가능해져도 핵무기 개발에 근접한다고 본다. 뉴욕타임스(NYT)는 “20%로 농축된 우라늄은 폭탄급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 도발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1월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이란 문제를 관망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의 새 법에는 ‘핵합의 서명국들이 금융·석유 등 분야 제재를 2개월 안에 철회하지 않는다면’이라는 단서가 달렸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NYT 인터뷰에서 이란 핵합의 복원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이란이 핵폭탄을 보유하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나라에 어마어마한 핵무장 압력이 가해진다”며 “중동 지역의 핵 능력 축적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북한이 미 정권 교체기에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적절히 경계하면서 북한에 대해 항상 해온 것처럼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태영 기자,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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