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딩딩딩~딩딩딩딩~딩딩딩딩딩.”
어디선가 이 리듬이 들리면 사람들은 바로 “아아아아~”를 시작하며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따라 부르지 않을까.
미 빌보드, 영국 오피셜, 한국 멜론까지…. 코로나 팬데믹에도 전 세계 음악 차트에 캐럴이 돌아왔다.
그 선두는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연금곡인 “올 아이~”. 지난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29위로 재진입해 이번 주 14위까지 뛰어올랐다. 다음 주에는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는 14위, 국내 멜론 차트도 49위(1일 기준)다.
이 곡은 1994년 캐리의 최전성기 시절에 발매됐다. 당시 남편이었던 토미 머톨라 소니 뮤직 대표가 캐럴 앨범을 내자는 제안에 캐리는 “캐럴은 한물간 가수들이나 내는 거 아니냐”며 탐탁지 않아했다고 한다. 그러나 새 캐럴을 내는 가수가 많지 않다며 설득해 앨범을 제작했다. 그해 8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놓은 작업실에 캐리가 들어가 키보드로 몇 개 음을 쳤는데 그게 도입부가 됐다. 작사·작곡도 캐리와 월터 아파나시에프. 뮤직비디오에는 남편 머톨라가 카메오로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나온다.
발매 직후에도 인기가 많았지만, 2005년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올리비아 올슨이 부른 버전이 나온 뒤로 불후의 명곡이 됐다. 누적 저작권 수입만 7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캐리에게 가장 많은 돈을 벌어주는 곡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상징이 된 캐리는 4일 애플TV로 공개될 ‘매직 크리스마스 스페셜’ 방송도 촬영했다.
그 외에도 이번 주 빌보드 ‘핫 100’ 차트에는 브렌다 리의 ‘로킨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스 트리'(21위), 바비 헬름스의 ‘징글벨 록'(31위), 앤디 윌리엄스의 ‘이츠 더 모스트 원더풀 타임 오브 더 이어'(37위), 왬의 ‘라스트 크리스마스'(42위), 냇 킹 콜의 ‘더 크리스마스 송'(47위), 딘 마틴의 ‘렛 잇 스노, 렛 잇 스노, 렛 잇 스노'(48위) 등 많은 캐럴이 진입했다.
이번 주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1위도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비(BE)’를 제치고 성악가 마이클 볼과 알피 보가 만든 ‘투게더 앳 크리스마스’다. 지난달 28일에는 ABC방송과 디즈니가 준비 중인 ‘디즈니 홀리데이 싱어롱’ 프로그램에 그룹 ‘방탄소년단’이 1934년 발매된 캐럴 ‘산타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을 부르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캐럴 열풍에 BTS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