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지난달 발생한 국내 집단감염 사례를 살펴보니, 집단감염의 첫 확진자가 증상이 발생한 뒤 7일 이상 지나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1일 "11월 신규 집단발생 사례 118건에 대해 지표환자의 증상 발현일로부터 진단되기까지 소요일을 살펴본 결과 총 23건(19.5%)이 증상이 발생한 다음 확진되기까지 7일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가 4~7일이고, 증상 발현 1~2일 전에도 전염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7일이라는 시간은 2차·3차 전파가 일어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해당 확진자가 진단검사를 통해 방역망 내로 들어오는 시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더 광범위한 추가 전파가 발생하게 된다.
권 부본부장은 "사례별로 보게 되면 증상 발현부터 진단되기까지 가장 길었던 경우는 16일"이라며 "진단에 걸리는 시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므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으시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서 대규모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시행 2주차를 맞는 현재가 이번 유행을 차단하기 위한 중대 기로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 조정의 효과는 대략 열흘에서 2주가 지나면 뚜렷한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기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동절기 대유행을 막는 귀중한 순간"이라며 계속된 협조를 당부했다.
또 "이번 유행은 과거보다 더 다양하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말 효과로 주초에 확진자 규모가 낮다가 수, 목요일에 많이 증가하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서 이번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