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를 이용한 딥페이크 영상이 화제다. 아마추어가 제작했음에도 현실과 괴리가 없는 이번 영상에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 출연한 배우 강한나의 얼굴에 쯔위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합성한 영상이 올라왔다. 딥페이크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딥페이크 제작 툴 '딥페이스랩(Deepfacelab)'으로 만들어졌다.
아마추어가 만든 영상이지만, 현실과 괴리감이 들지 않아 이를 본 많은 이가 “소름이 돋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한나와 쯔위의 키 차이가 5cm 가량 나는 상황에서도 이질감은 크게 나지 않는다. 이 영상은 조회수 30만 건에 육박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딥페이크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최신 그래픽엔진을 이용하면 완전히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정교한 딥페이크가 범죄 도구로 이용될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딥페이크는 불법 음란물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N번방 사건의 도구로 사용된 메신저 앱 텔레그램에서는 약 10만개가 넘는 딥페이크 음란물이 유통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전세계 딥페이크 음란물의 25%가 한국 연예인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쯔위 딥페이크 영상 역시 쯔위의 소속사인 JYP의 허가 없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음란물이 아니어도 초상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 중국 언론에서도 이번 딥페이크 영상을 두고 “연예인을 중심으로 딥페이크가 범죄에 이용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직 변호사는 “교묘해지는 딥페이크 확산 속도에 따라 피해 규모가 급증할 수 있다”면서 “조기에 딥페이크를 확인하고 차단할 수 있는 기술과 법·제도 장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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