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군 당국이 최근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전남 장성 소재 상무대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가족 5000여명에 대해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지난 주 경기 연천 신병교육대에 이어 상무대 등 전국의 군부대 거점 지역에서 다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이번 주가 군부대 감염 확산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군은 이번 전수 검사를 계기로 확산세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전날까지 상무대발 감염자 수가 총 18명에 이르자, 접촉자 800여명 외에 상무대 군인 가족 5000여명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상무대 군인 가족 5000여명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접촉자 800여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조사 범위는 군인 가족 5000여명 전체”라면서도 “역학조사 중에 감염과는 아예 무관한 대상자들이 있을 수 있어 이들 일부는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요되는 검사 비용에 대해서는 국비 지원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상무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추가돼 총 18명이 됐다. 이 확진자는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미결정’ 판정을 받아 재검사를 받은 결과 최종 ‘양성’ 판정됐다.
상무대 최초 확진자의 접촉자 8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들과 접촉한 민간인 41명도 ‘음성’이었다.
군은 상무대발 집단감염이 사전 검사 없이 신규 교육생과 유증상자를 함께 교육에 참석시켜 발생했다고 보고, 육군본부에 신규 교육생에 대한 사전 진단검사 의무화를 요청했다. 또한 국군함평병원에 음압격리 병상 10개를 마련해줄 것도 함께 건의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7일 상무대에서 장교 1명이 확진되자 접촉자 30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였고, 다음날 16명이 추가 확진돼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졌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경기 연천에 있는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55명 포함 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8일 훈련병 1명이 추가 확진된 바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5일 오후 9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27일부터 모든 부대의 장병 휴가 및 간부들의 사적 모임 등을 전면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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