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코로나19 극복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화된 방역 방안을 발표했다. 12월 1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를 유지하되 일부 시설은 집합을 금지하고, 비수도권은 선별적 1.5~2단계로 거리두기를 상향 조정한다는 것이 골자다. 수도권의 경우 2.5단계 상향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감안해 2단계를 유지하면서 시설별 조치를 강화하는 '핀셋 방역' 대책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사우나와 한증막은 운영이 금지된다. 또한 비말 발생 가능성이 높은 학원과 교습소 강습은 대입 준비생을 제외하고는 영업이 중단된다.
정부는 지난 19일 수도권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 뒤 닷새 만인 24일 2단계로 올린 바 있다. 이날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통상적으로 단계가 조정되면 2주간의 적용기간을 거치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만큼 다급한 탓이다. 2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0명 늘어 나흘 만에 500명 아래로 떨어지기는 했으나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가족·지인간 모임, 학교, 학원, 사우나 등 일상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어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내달 초에는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려했던 '3차 유행'이 현실화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다음달 3일에는 수능까지 예정돼 있다. 지금 50만명 가까운 수험생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학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함은 당연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서울 오산고등학교를 방문해 "방역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무엇보다도 수능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국민 개개인이 일상을 잠시 멈추고 대면접촉을 최소화해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물론 일상을 멈추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대재앙이 올 수 있다. 수능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위기의식을 갖고 고삐를 한층 조이는 것이 코로나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이자 더 큰 고통을 피하는 해법이다.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