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 간의 전염병만으로 충분히 힘든데, 오리 사육 농가에서는 고병원성 AI 즉,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습니다. 야생 조류가 아닌 농장에서 발생한 건 2년 8개월 만이라서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습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이 한창입니다.
어젯(27일)밤, 이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들어와 방역 당국이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야생 조류 분변에서 같은 유형의 고병원성 AI의 항원이 검출된 적은 있지만, 가금류 사육 농장에서 발생한 건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만입니다.
고병원성 AI에 닭이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에 달하고, 전파력도 강해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합니다.
방역 당국은 AI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리고, 정읍에 있는 모든 가금류 농장의 이동을 일주일간 금지했습니다.
전라북도는 해당 농장이 키우던 육용 오리 1만 9천 마리를 비롯해 반경 3㎞ 이내 6개 농가의 닭과 오리 39만 2천 마리를 모두 살처분했습니다.
[모인필/충북대 수의학과 교수 : 농장 간의 전파는 야생조류에서 농장 들어오는 것보다 더 쉽게 수평전파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오리농가라든지 관련된 농가들은 다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게 급합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겨울 철새가 국내로 날아들면서 지금까지 야생조류 분변에서 모두 8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올겨울 고병원성 AI의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농장 단위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영상취재 : 김민철)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