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월트디즈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은 테마파크 사업부의 직원 3만2,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디즈니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직원 3만2,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밝힌 정리해고 규모인 2만8,000명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디즈니는 10월 3일 기준 약 20만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중 15만5,000명이 테마파크와 리조트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아울러 디즈니는 직원 연금과 퇴직자 의료급여에 대한 회사의 지원금을 축소하고, 주주 배당금을 없앨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많은 사람이 한데 모이는 테마파크 사업이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아 송두리째 흔들리자 나온 조치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3월 디즈니는 세계 곳곳에서 운영 중인 12개의 테마파크 대부분을 폐쇄했다. 이후 엄격한 방역수칙을 적용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와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홍콩 디즈니랜드의 영업을 다시 시작했으나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는 지금까지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 역시 전국적인 재봉쇄 조치에 따라 지난달 말 다시 문을 닫았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의 영업은 장기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방역지침에 따르면 테마파크가 위치한 오렌지카운티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 명당 1명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테마파크의 재개장은 금지된다. 지난 25일 기준 오렌지카운티는 10만 명당 20.2명의 확진 사례를 보이고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