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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베트남서 인간 세균배양 접시 대우받아 덧글 0 | 조회 163 | 2020-11-27 08:41:14
강봉멍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 가운데 한 명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베트남 방문 때 ‘인간 페트리 접시(세균 배양에 쓰이는 둥근 것)’와 같은 대우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시기에 베트남을 찾은 것이어서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미·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20~22일 하노이에 체류할 때 베트남 측은 미 대표단을 호텔의 한 층에 수용하고, 룸서비스 식사도 이들이 머무는 방의 문 앞에 놔두고 갔다고 한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보호장구를 쓴 베트남 당국자들은 대표단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도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4만명 이상 속출하는 반면 베트남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확진자가 1300명선에 불과해 오브라이언 보좌관 일행은 잠재적 감염원으로 다뤄진 셈이다.

대표단이 타고 온 비행기도 베트남에 둘 수 없었다.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비행기는 태국에 가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트남 측의 이런 경계는 기민했던 걸로 이후 드러났다. 미 대표단의 마지막 방문국인 필리핀에서 승무원 가운데 한 명이 발열 증상이 있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승무원과 밀접 접촉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참모 2명은 마닐라 호텔에 격리됐다. 대표단은 이들을 제외하고 미국으로 돌아왔고, NSC 측은 전날 승무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필리핀 당국은 베트남처럼 엄격하진 않았지만, 오브라이언 보좌관 일행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즉시 공공 장소에선 마스크 위에 플라스틱으로 된 안면 가리개를 쓰도록 한 정부 의무 사항을 따르도록 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브라이언 보좌관에게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면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베트남 등 아시아국 방문에 나서기 며칠 전이다. 당시 집무실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있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곤 “우린 100% 당신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차기 대선에 나설 걸로 여겨지는 폼페이오 장관과 펜스 부통령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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