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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닫아라" 오대양집단자살사건, 사이비 박순자가 만든 파국 (꼬꼬무) [종합] 덧글 0 | 조회 191 | 2020-11-26 23:46:32
재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꼬꼬무'가 사이비 종교의 소행으로 밝혀진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을 조명했다.

26일 밤 방송한 SBS 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오대양 공예품 공장에서 32명이 변사체로 발견된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의 실체를 그렸다.

이날 방송에서 장성규 장도연 장항준은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1987년 8월, '대전의 천사'로 불리던 공예품 공장 박순자 사장이 자녀들, 공장 직원들, 운영하던 보육원 아이들까지 총 80여명이 사람들이 대전에서 함께 증발해 사라지고 채권자들이 80억원의 돈을 날린 사건이다.

나흘 간 사라졌던 이들 중 일부는 용인 공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49명의 사람은 공장 벽 너머 밀실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상황. 남은 32명의 행방을 찾던 경찰과 박순자 남편은 공장을 지키고 있던 식당 아주머니를 추궁했고,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닷새째 되던 날인 8월 29일 오후 1시, 식당 아주머니는 "공장에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공장의 천장 위, 자살한 공장장 최씨 주위로 목이 졸린 흔적이 남은 총 31구의 시신이 있었다. 박순자 사장과 자녀 셋도 여기에 포함돼 있었다. 부검 검사 결과 독극물 등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심지어 사망 추정 시각은 남편이 식당 아주머니를 추궁하던 새벽. 고요한 가운데 아무런 소리도 없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다는 것일까.

이에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사람 31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생각 아래, 또 다른 가설로는 제3의 인물이 32명의 사람들을 다른 곳에서 죽이고 천장 위로 겨우 옮겼다는 '타살설'이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이후 1층에 있던 남녀 샤워실에서 수많은 지문, 장문이 발견됐지만 천장이 석고보드로 돼있어 그 공간으로는 시신들을 옮길 수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경찰은 나무 판자 위로 스티로폼이 쌓인 천장 바닥을 조사하던 중 스티로폼 사이에 총 67조각으로 찢어진 쪽지를 발견했다. "절대로 입 닫아라 / 이미 의식 없으시다 / 네 시간 전부터 5명 정도 갔다 죽였다 / 오늘 중으로 거의 갈 것 같다 / 처음부터 계획하고 온 거다"라는 글이 담긴 충격적인 쪽지였다. 특히 "너만 이 깨물어라 / 성령 인도로 너만 버텨라"라는 구절이 경찰의 의혹을 자아냈고, 조사 끝에 주방 아주머니가 마지막 생존자였음이 밝혀졌다. 박순자는 사이비 교주였고, 직원들은 모두 신도였다. 이 사건은 공예품회사 이름을 따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대서특필, 전국에 큰 충격을 안겼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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