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SK텔레콤(017670)이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들면서 쏘카, 카카오(035720)모빌리티, 42dot(포티투닷) 등 기존 업체에 대규모 러브콜을 보내며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이에 쏘카는 공식적으로 항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쏘카(대표 박재욱)는 SK(034730)T가 임직원 다수에게 지속적으로 이직을 제안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200명 임직원 중 30명 이상이 이직 제안을 받을 정도로 헤드헌터 등 경로를 통해 공격적인 ‘인력 빼가기’ 시도가 지속되면서다. SKT는 SK를 통해 쏘카의 지분 22.25%를 보유한 2대 주주 자회사이기도 하다. 쏘카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상생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인력 빼가기를 시도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항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쏘카 외에도 카카오의 모빌리티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기아차가 투자한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스타트업인 포티투닷 등에서도 전방위적인 임직원 영입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인사 관련해서 밝힐 수 있는 사항은 없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최근 실시한 경력직 공채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다수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SKT는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SKT에서 분할되는 모빌리티 전문기업 ‘티맵모빌리티’는 당장 다음달 29일 출범한다. 앞서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 설립을 위해 우버테크놀로지로부터 5,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우버는 앞으로 1억 달러를 추가로 출자해 내년 상반기 티맵모빌리티와 택시호출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사도 세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해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 이미 가맹 택시와 대리운전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티맵모빌리티가 그 이상의 비전과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영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현·노현섭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