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으려면 꼭 신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했던 기술을 재가공하거나 연결만 잘 해줘도 혁신이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기존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 디씨메디컬은 외국의 의료 관련 특허 기술을 이전받아, 상업화해 새 의료 제품을 내놓는 스타트업이다. 영국 NHS(국가 보건 서비스)에 등록된 의료 기술 1만4000여 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 기술 가운데 글로벌 의료 기기 시장에서 통할 수 있겠다고 판단되는 기술을 이전받아 새 의료 기기를 개발한다.
‘조산 진단 키트’가 대표적이다. 최다브리엘 대표는 “자궁벽의 상태를 분석해 조산 가능성을 예측해 준다”며 “적절한 산부인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 태아의 생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씨메디컬은 개발한 제품을 직접 유통하지는 않고, 대형 의료 기기 회사에 완제품 권리를 넘기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서울 강남구청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스타트업 네이앤컴퍼니는 교통수단 통합 이용 플랫폼 ‘네이버스’를 서비스한다. 버스, 지하철, 택시, 철도, 비행기, 킥보드 등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예약할 수 있고, 버스 출발·도착 시간 등 각종 정보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대중교통 빅데이터 수집을 위해 이동 경로 데이터 이용에 동의한 사용자에게 이용 시간과 비례해 쿠폰을 제공한다. 심성보 대표는 “인공지능 기반 예측 기술로 목적지까지 1초라도 더 빨리 갈 수 있는 맞춤형 길 찾기 등의 서비스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데모데이 본선에 진출하면서 주목받았다. 심 대표는 “구독형 모델 도입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