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동서도로가 지난 24일 개통식을 갖고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새만금 신항만 방조제와 김제시 진봉면까지 20.4㎞를 연결하는 도로다. 2023년 남북도로까지 개통되면 새만금 내부가 십(十)자형으로 연결돼 새만금 주요 지점 간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새만금 내부개발은 한국농어촌공사가 1991년부터 시작한 방조제 건설이 2010년 최종 준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새만금 방조제는 총 길이 33.9㎞로 바다의 만리장성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새만금 방조제는 주변 앞바다의 평균 수심이 30m, 파고가 3~4m에 달하는 험난한 조건을 딛고 순수 국내기술로 이뤄낸 결과물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새만금 한국형 간척기술을 적용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시작된 자카르타 방조제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기도 하다.
━ 동서도로 이어 남북도로 2023년 개통 목표새만금은 중국의 산동성·화북성·텐진시 등 환황해권의 주요 도시들과 최단 거리에 있다. 정부는 새만금의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생산과 물류,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는 환황해경제권의 중심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 주도의 내부매립과 공항과 항만, 철도를 아우르는 트라이포트(Tri-Port)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새만금 내부 첫 SOC사업인 동서도로를 시작으로 새만금 지역의 여객과 물류 등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도로와 항만, 공항 등 핵심기반시설 조성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동서도로에 이어 북쪽의 산업연구용지에서 남쪽의 관광용지를 연결하는 남북도로는 총 27.1㎞로 2023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새만금 국제공항은 제5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16~2020년)에 반영돼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총 사업비 7796억원을 투입해 2024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8년 개항할 예정이다.
새만금 신항만은 총 사업비 2조8837억원을 투입해 Ⅰ단계로 2030년까지 6개 선석, Ⅱ단계로 2040년까지 3개 선석을 추가로 갖춰 총 9개 선석을 설치하고 기존의 2~3만t 규모의 부두시설을 5만t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가호안 매립공사와 북축 방파호안 축조공사는 각각 96%와 70%의 공정이 진행돼 완료 시 준설토의 원활한 처리가 가능하게 돼 새만금 신항 부두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항 인입철도는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4년 착공하면 2027년부터 현재 건설 중인 새만금 신항만에서 대야역까지 화물과 여객 수송이 가능해져 새만금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새만금 내부개발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1410ha 규모의 산업단지 공급 계획이와 같은 교통·물류 등의 인프라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실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에 따르면 새만금국가산업단지는 현재 총 9개 공구 중 2개 공구의 조성이 완료됐고, 2023년까지 2개 공구, 2028년까지 3개 공구 조성을 완료해 총 1410ha의 산업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분양은 장기임대용지 공급 등으로 투자 여건이 개선되면서 최근 3년간 30여 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맺고 입주를 준비 중이다. 또한 SK E&S가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지정되고, GS글로벌이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투자 유치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업단지와 농업용지 등의 내부매립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고 도로와 항만 등 핵심 기반시설 구축이 속도를 내면서 새만금은 환황해경제권의 중심으로서 경쟁력을 갖춰 홍콩·두바이 같은 글로벌 국제도시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