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대표 장현국)의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가 출시 첫날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출시된 '미르4'는 오전부터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 매출 16위에 올랐다. 집계 방식의 차이로 인해 하루 정도 늦게 순위가 반영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와 매출 상위권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중국 게임사들과 미르 IP 사용·유통권을 놓고 장기간 소송전을 벌여왔던 위메이드가 오랜만에 게임 제작사로서 본업에 나선 셈이다.
'미르4'는 특히 중국에서 '전기(미르의 전설2 중국명)'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5억 명이 즐긴 '미르의 전설2'을 잇는 후속작이기에 IP(지식재산권) 자체의 파워가 높다. 위메이드가 직접 미르 IP를 이용해 만든 첫번째 모바일 게임인만큼 사전예약에만 300만 명이 몰렸고, 위메이드 역시 배우 이병헌과 서예지를 모델로 기용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상태다. 위메이드는 최근 막을 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에서도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위메이드는 새로 선보이는 '미르4'에 전작의 시점에서 500년이 흐른 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서사를 담았다. 유저는 '비천왕국'과 '사북왕국'으로 양분된 광활한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전사, 술사, 도사, 무사 중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 성장시키며 자유를 즐기는 '백룡의 길'과 권력을 얻기 위해 숨가쁜 성장을 추구하는 '흑룡의 길' 중 하나를 택해서 즐기면 된다. 모바일과 PC 플랫폼의 크로스 플레이를 기반으로, 전투부터 경제, 정치, 사회, 문화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시스템과 유기적인 콘텐츠를 즐기라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는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불건전한 거래를 방지하는 거래소 등 차별화 요소를 준비했다.
이제 '미르4'의 장기 흥행을 앞두고 관건은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와 최근 출시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 넥슨 '바람의나라: 연' 등 다른 게임들과의 순위 다툼에서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지 여부다. '리니지2M’은 출시 1주년을 맞이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고, '세븐나이츠2' 등도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맞대결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위메이드는 "당연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등이 되고 싶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지스타 2020 현장에서 "CBT(비공개시범테스트) 기간 이용자 피드백과 지스타에 와서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불가능한 일도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는 한국보다 더 큰 시장인 중국에서 1등 IP를 가졌기에 그에 걸맞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용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