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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한국사랑' 일본 불교학자 이시가미 젠노 입적 덧글 0 | 조회 98 | 2020-12-03 10:17:36
늘푸른솔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 사랑이 각별했던 일본 불교학자 이시가미 젠노(石上善應) 동국대 전 석좌교수가 입적했다. 향년 91세.

3일 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은 11월 29일 일본 지바(千葉)현의 자택 인근 병원에서 작고했다. 최근까지도 현지 대학 강의를 나가는 등 강단 활동을 이어왔으나 하교 도중 낙상해 머리를 다쳤고, 수술 뒤로 의식을 찾지 못했다.

1929년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시(市)에서 태어난 이시가미 젠노 교수는 다이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범문학(梵文學)과 불교학을 공부했다. 이후 불교학자이자 정토종 승려로 활동하며 다이쇼대 교수, 동 대학원장, 명예교수, 동국대 석좌교수, 슈쿠토쿠 단기대 총장 등을 지냈다.

그는 평생 모은 불교 서적 수천 권을 동국대에 기증한 일로 유명하다. 2003년 3월 동국대 석좌교수로 임명된 두 달 뒤 소장해온 불교서적 5천여권을 대학에 내놨다. 기증한 도서 중에는 40여 년간 불교학을 연구하며 수집한 산스크리트어본, 티베트어본 장경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1999년에는 티베트 장경 중 하나인 '범문진경패엽(梵文珍經貝葉)' 사본을 기증하기도 했다.

고인은 동국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받은 월급으로 한국 불교학자들을 위한 '한일불교문화학술상'도 제정했다.

이 상은 젊은 불교학 연구자 가운데 탁월한 성과를 낸 학자에게 주어진다. 심사 대상을 일본어로 발표한 불교학 논문이나 저술로 한정했는데, 한국 불교의 학문적 성과를 일본에 알려 한일문화교류를 활성화하려 했다는 게 이 상의 제정 취지다.

발인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오는 4일 일본 현지 병원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 측은 추후 동국대, 다이쇼대, 슈쿠토쿠 단기대에서 이시가미 젠노 교수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 010-9468-7836(한국 내 유족)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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