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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삼삼 行進曲 덧글 0 | 조회 7 | 2020-12-01 03:05:34
아리준  

<제1보>(1~17)=반상(盤上) 네 귀를 점유하는 데 가장 사랑받아온 수는 화점(花點)이다. 소목, 고목처럼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이 잡혀있어 거점화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삼삼이 노출된 게 약점이지만 즉각 침입은 외세를 내줘 나쁘다는 이론이 수백 년 지배했다. 초심자가 대뜸 상대 화점에 뛰어들면 “실리 밝히다 대세를 잃는다”며 스승에게 혼나곤 했다.

하지만 이 ‘정설’은 어느 순간부터 거짓말처럼 폐기됐다. 시대의 총아로 등장한 인공지능(AI)이 삼삼 침투를 새 ‘교리’로 배포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요즘엔 삼삼 침입 없는 프로 바둑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많을 때는 3~4번도 등장한다. 패러다임 변천의 결과려니 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는 일. 하지만 변화가 정형화되고 반복되면서 관전 재미는 많이 줄었다.

이 판도 4귀 화점에 베이스캠프가 차려지자마자 남의 ‘안방’ 빼앗기 전쟁에 돌입한다. 9까지 좌하귀 수순은 요즘 출현 빈도가 가장 높은 진행. 10의 보복 폭격으로 14까지 좌하귀와 똑같은 형태가 들어섰다. 14로는 참고도의 변신도 있다. 15는 ‘가’에 두는 것도 한판. 백이 16으로 하변을 택하자 흑은 기다렸다는 듯 또 17로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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