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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궂은 시대 미술 경계를 뒤집었던 전위작가의 길 재조명한다 덧글 0 | 조회 5 | 2020-11-30 05:20:05
여리네  

“학생, 좌대엔 한 작품만 놓는 게 기본이야. 자넨 어쩌자고 두 작품이나 올렸나?”

1956년 국전(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장. 공들여 출품작을 올린 당시 홍익대 조소과 2학년생 이승택은 심사위원들한테 짜증 섞인 훈계를 들어야 했다. 수염 기른 양반과 젖가슴 드러낸 채 동이를 인 아낙네의 청동상을 한 좌대 위에 장승처럼 나란히 올린 <설화>를 냈는데, 작품은 보지 않고 놓은 방식만 문제 삼은 것이다. 낙선한 그는 마음먹었다. ‘이제부터 아예 거꾸로 가야겠어….’

이승택은 그 뒤 제도 미술계 흐름을 거스르기만 하는 ‘청개구리’ 행보를 거듭했다. 돌과 청동, 철로 된 덩어리에 깎고 붙이는 기존 조각 작법을 팽개쳤다. 캔버스와 여체까지 덩어리들은 모조리 끈으로 묶고 조이고, 옹기와 비닐, 연탄 같은 산업 생활 재료를 끌어와 좌대도 없이 탑처럼 쌓고 다듬어 세웠다. 그러다 아예 바람과 불, 연기 같은 형체 없는 ‘비물질’을 작품화하는 퍼포먼스 설치작업과 자신이 소재가 되는 회화사진 작업으로 나아갔다. 함남 고원 출신의 월남민인 그가 삐딱한 길을 걸은 건 미대생 시절 국전 낙선에서 경험한 미술 제도의 추레함 때문이었다. 서울대-홍대 출신 암투에, 좌대 크기 따지면서 서구 사조 모방에만 혈안이 된 풍토를 그는 몸서리칠 정도로 싫어했다.

그렇게 60여년이 흘렀다. 이제 아흔을 앞둔 노장은 재야 작가로 평생을 살았지만, 한국 전위 실험미술의 1세대 선구자이자 대표 작가란 수식어를 달게 됐다. 그가 1960년대 꺼낸 형태 없는 작품, 비물질 개념은 서구 이론가, 기획자들한테도 포스트모던 미술의 선구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좌우명처럼 써서 품고 다녔던 메모 내용도 유명해졌다. ‘세상을 거꾸로 보았다. 거꾸로 생각했다. 거꾸로 살았다. 그리고 다 비틀었다.’

지난 25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작가의 대형 회고전 ‘이승택―거꾸로, 비미술’(내년 3월28일까지)은 이런 재조명 흐름을 타고 ‘언제나 거꾸로’를 모토로 부정과 저항의 언어를 표출해온 실험미술 대가의 60여년 작업 이력을 총체적으로 갈무리했다. 한국 현대미술에 전위의 역사를 아로새긴 그의 발자취를 설치, 조각, 회화, 사진, 대지미술, 행위미술 등의 다장르 작품 250여점을 통해 보여준다. 초기부터 근작까지 작품 변천사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는 전형적인 회고전으로, 크게 네 영역이다. 주로 1950~80년대 실험 작업을 1층과 지하 공간에 담은 6전시장과 80년대 이후의 퍼포먼스와 회화, 설치, 사진 작업을 망라한 7전시장, 그의 작품 에너지의 밑천이라고 할 전통 무속 작업을 다룬 미디어랩, 기념비적인 비물질 작품 연작인 <바람> 등이 설치된 미술관 마당 등 야외 공간이다.

반가운 건 <바람> 연작 등 사진이나 드로잉으로만 남았던 50~60년대 대표작 상당수가 재제작되어 나왔다는 점이다. 작가는 전위 예술가의 출발점을, 옹기를 좌대 없이 쌓아 올린 50년대 말 작품 <오지탑>에서 찾는데, 6전시장 들머리에서 사진과 함께 다시 만든 실물을 볼 수 있어서 일찍부터 기존 조각 관념을 거부했던 야성을 엿보게 한다. 60년대 중후반 열중했던, 철골 뼈대에 노란색, 푸른색, 붉은색 등 원색의 비닐들을 씌운 추상탑 조형물들과 유리, 연탄 등으로 작업한 설치작품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각이란 돌, 청동 등의 무거운 재료들을 좌대에 올려놓는 것이란 관념이 강했던 그 시절 비닐 따위 산업 재료를 처음 활용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키치 팝아트 스타작가 최정화의 60년대 버전 같은 느낌도 든다.

미술과 조각, 사물의 고정관념을 전복시키려 한 예술 의지는 지하층 공간을 빽빽하게 채운 ‘묶기’ 연작에서 증폭된다. 전통 돗자리의 추 구실을 하는 끈 맨 고드랫돌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 이 연작은 도자기나 돌, 여성 누드상까지 끈으로 꽁꽁 묶어 눌린 흔적을 드러내면서 미술 제도는 물론 현대 문명 자체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를 발산한다.

7전시장은 80년대 중반 이후 역사와 지구 생태 문제 등을 담은 대형 설치작품과 퍼포먼스, 녹슨그림·물그림 등의 대형 회화 등으로 더욱 확장된 작업을 주로 담았다. 전시장 바깥벽에는 마애불이나 고인돌 사진에 링거병을 주렁주렁 단 도상을 덧붙이는 등 자연, 문화유산에서 벌인 작가의 퍼포먼스에 허구적인 이미지를 그려 넣은 ‘회화사진’들도 붙어 있다. 특히 말미 미디어랩에 놓은 원색 천과 기둥 막대가 귀기를 내뿜으며 어우러진 무속적 설치물들은 이승택 예술의 원형질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1986년 ‘무속과 비조각의 만남’전 현장을 재현한 것으로 ‘비조각’ ‘비물질’로 대표되는 작가의 전위적 상상력과 에너지가 무속의 심연에서 비롯했음을 일러준다. 협소한 서울관 전시장을 고른 탓에 최근 재조명의 배경이 된 미술사적 맥락보다 작품 배치에만 급급한 얼개가 되어버려 아쉬움도 크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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