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6·25한국전쟁의 가장 큰 전투 중 하나였던 장진호 전투를 상기시켰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1950년 11월27일 혹한 속에서 시작된 17일간의 잔혹한 전투였던 장진호 전투의 70주년을 맞이한다"라며 "12만 명의 중공군의 공격으로 전사한 유엔군 및 한국군 병사들을 기린다"라고 언급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7일 미 제10군단 예하 미 제1해병사단이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국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과 충돌하며 벌어진 약 2주 간의 철수 작전이다.
혹한 속에서 진행된 이 전투에서 미군과 국군을 포함한 유엔군은 2만6000여 명이 사상하는 피해를 입었다. 중국군 역시 4만8000여 명이 사상했다.
이날 해리스 대사의 언급은 마침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의 마지막 날 나온 것으로 눈길을 끈다.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맞물려 일본 방문에 이어 진행된 것으로, 중국이 대미 견제 차원에서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로 발발 70년을 맞은 6·25전쟁을 두고 중국과 미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3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 참전 70주년 기념식에서 6·25전쟁이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선 것이라며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이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자 캘 브라운 미 국무부 수석대변인은 전날 장진호 전쟁을 상기하며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침공하면서 1950년 6월25일 전쟁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또 "마오쩌둥은 북한의 한국 침략을 권장했지만, 동맹과 함께 주권과 자유를 수호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했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선전이 진실을 묻어버릴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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